자이언츠의 큰별, 하늘의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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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의 큰별, 하늘의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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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선수, 누군가는 베이브 루스보다도 낫다고 했던 야구계의 거인 윌리 메이스가 19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메이스의 아들 마이클 메이스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성명을 통해 “아버지는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변함없이 사랑을 보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는 “오늘 MLB 야구 전체가 애도하고 있다”고 그를 추모했다.

최고의 타자였고, 최고의 주자였으며, 최고의 중견수였다. 니그로리그 1시즌을 포함해 메이스는 통산 23시즌 동안 3293안타에 660홈런을 때렸다. 통산 최다 홈런 6위, 최다 안타 12위의 강타자였다. 42세 되던 해까지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통산 타율 0.301, 출루율 0.384, 장타율 0.557로 OPS 0.941을 기록했다. 마지막 2년을 제외하고 평생을 자이언츠맨으로 살았고,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는 언제나 그였다. 1966년 512호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기록을 갈아치운 메이스는 환호하는 홈 팬들 앞에서 “나는 언제나 샌프란시스코의 일부이며, 샌프란시스코는 언제나 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1954년 월드시리즈 1차전의 주인공도 메이스였다. 2-2 동점이던 8회초, 메이스는 광활한 폴로그라운드 외야를 헤치고 달려 나가 결정적인 타구를 어깨 너머로 잡아냈다. 당연히 중견수 키를 넘길 것으로 생각했던 클리블랜드 주자들이 모두 얼어붙었다. 자이언츠는 1차전을 이겼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통산 660홈런의 강타자 메이스가 남긴 최고의 순간이 바로 그 수비, 말 그대로 ‘더 캐치(The Catch)’였다.

메이스가 활약하던 시기 MLB는 황금기를 달렸다. 뉴욕 양키스의 미키 맨틀,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의 듀크 스나이더, 그리고 뉴욕 자이언츠의 메이스까지 1950년대 MLB는 뉴욕의 세 중견수의 시대로 불렸다. 맨틀도 스나이더도 위대한 선수들이었지만 오늘날 메이스의 위상은 이들보다 앞선다. 660홈런의 강타자가 누구보다 화려한 수비를 했고, 통산 339도루를 성공할 만큼 발도 빨랐다. 야수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의 극한을 보여줬던 이가 현역 시절 메이스였다. 종합적인 능력치를 따지면 ‘홈런왕’ 루스보다도 메이스가 낫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왔다. 보는 사람마다 큰 소리로 ‘헤이’ 하며 인사한다고 해서 ‘세이 헤이 키드(Say Hey Kid)’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성격까지 쾌활했다.

메이스는 구단이 자금난에 빠진 1972년 5월 현금 포함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 1973년까지 뛰었고, 42세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1979년 94.7%라는, 당시까지 역대 최고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헌액 직후 열린 회견에서 메이스는 ‘당신이 본 최고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메이스는 당당하게 답했다. “그건 나인 것 같다.”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는 명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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