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똥글
첫 직장에 적응을 못하고 나와 집에서 히키생활을 약 2년여간 한적이 있다.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고 병원에 다녀가면서 약을 타먹다가 너무 힘들어 ㅈ살 시도도 여러번 했었다. 내심 나에게 다시 일어날수 있을거라는 작은 격려라도 받고 싶었다. 하지만 매번 깨지는 약값에 집에서 아무 힘없이 지내는 내가 못 마땅했는지 엄마의 가시 돋힌 어투로 내 뱉은 말은 나를 더욱 방안 구석으로 내몰았다. 방에 칼을 들고 들어와 같이 죽자는 말을 해 무서워 방문을 잠구고 하루종일 나오지 않은적도 있다. 가족들은 내가 거실로 나와도 본채만채 할뿐이었고 눈치가 보여 저녁이 되서 모두 잠이 들때 몰래 나와 물과 라면으로 배를 채웠다. 안방에선 한숨소리가 들렸고 방에 들어가 서러워 눈물을 훔치곤 했다. 집 안에 있는것이 너무 숨 막히고 밖에 나가는것이 지옥 같았다. 그래도 나갈수 밖에 없었다. 집에 계속 있으면 내가 미쳐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니까.. 기숙사가 있는 공장에 들어가 1년여간 안먹고 안쓰고 악착같이 모아 서울에 있는 조그만 원룸 보증금을 마련해
상경했다. 알바를 시작하고 같이 일하는사람을 통해 건너건너 어떻게 조그만 중소기업에 취직을 하게됬다. 그렇게 수개월이 지난후 누나가 어떻게 내 연락처를 알고 연락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가 허리가 아프셔서 수술비를 모아야하는데 계좌번호를 즐테니 100만원을 입금하라 했다. 나는 답장도 하지 않을채 계좌로 100만원을 보내고 집에 언제 들어오냐는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맞다 소심한거라 생각한다. 과거의 일에 얽매어 아직도 등을 지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난 당시 너무나 상처를 받고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기분에 가족들과 연을 끊을 생각으로 힘든 공장일에 참고 다녔던것 같다. 내가 잠을 못자서 힘들때 아플때 누구라도 내 걱정이 되어 연락을 했었더라면 나는 그동안에 쌓아둔 앙금쯤이야 다 잊을텐데 갑자기 연락이 와 돈을 요구하니 이 사람들은 나를 가족이라 생각치 않고 그저 돈만 벌면 그만이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난 아직 어리고 생각이 짧아서 이렇게까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동안 키워주신 네 부모님을 생각해봐라 그래 고맙다. 근데 나는 왜 20여년간 키워준 은혜보다 단 2년동안에 악몽같은 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 집에 가고 싶지 않다. 이게 맞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