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인데 점점 가족들이랑 멀어지는 기분이다
전문대 나와서 운좋게 취업 빨리 한 사회초년생임
좆문대지만 재학 중 전액장학금 받으면서 다녔고
능지가 병신이라 공부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속 썩이며 크진 않았다
엄마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네
나도 우리 집 화목했고 흙수저지만 부족함 못 느끼며 자랐다고 생각한다
근데 사회에 자리잡아서 돈도 벌고 인간관계도 넓어지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인 연애랑 결혼을 고민하고 있는데
요즘 이것 때문에 가족들이랑 정말 많이 부딪힌다
어떤 여자를 데려오던 터무니없는 이유로 반대다
지금까지 나를 스쳐간 여자가 세 명 있었는데
셋 다 부모님 반대 등쌀에 밀려 차거나 차였다
어린 나이지만 정말 얘랑은 결혼까지 하고 싶었던 뜨겁게 만난 여자도 있었는데 결국 반대에 지쳐 내가 놓았다
그땐 하염없이 눈물만 나더라
근데 반대하는 이유가 너무 일차원적이다
한 명은 키 한 명은 외모, 또 한 명은 술 때문이었음
키 외모는 아무리 성형을 한들 바꿀 수 있는 게 아닌 데다가 나에게만 좋으면 땡인 거고
술은 자기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시면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었고
그래서 내 기준을 부모에게 말하고 계속 만났었는데
말같지도 않은 소리 말라며 나중에 꼭 그것 때매 문제가 생긴단다
어떻게 여친 번호를 캐내서 전화해서 우리 아들을 어떻게 구워삶았냐니 당장 꺼지라니 지랄지랄을 하더라
이때 처음으로 부모에게 정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 듯
술은 그럴 수가 있겠지만 키 외모는 내가 좋다는데 문제가 되는지 도무지 생각해봐도 납득 못 하겠더라
항상 내가 줏대가 없다고 그리 욕을 해대는데
군대 갔다와서 사회생활까지 하면서 내 나름 사람 보는 눈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둘 다 60대가 넘었고 나보다 사회 경험이 많은 만큼 사람 보는 안목도 나보다 좋겠지 생각하려 했는데
요즘은 그냥 생 억지 부리는 느낌이다
대학생 때까지 취업에 방해된다며 연애 하지 말래서 안했고
취업도 내 희망지랑 부모 희망지랑 같아서 지원했다가 운 좋게 된 건데
이게 지나고 보니까 내 스스로 부모 손아귀에 잡혀 있었던 행동이란 생각이 드네
여동생 하나 있다 했는데 얘도 부모 말 따라서 모태솔로고 부모가 희망하는 취업지에 이력서 넣어 볼 것 같거든
얘도 부모님 손아귀에 잡혀 있어서 엄마가 바람만 좀 넣으면 내 적이 된다
난 요즘들어 이게 맞냐고 느끼기 시작하면서 가족들이랑 대립하고 있는 상태고
이젠 내 집 내 방 내 침대가 감옥 같다
군대 적금이랑 이리저리 모은 거 써서 독립해 나가야 하나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제 나도 내 행복을 찾아서 떠나가고 싶다
어디서 주워듣고 우리는 이제 둥지를 떠나서 날아갈 새라고 하는데
날개를 틀어잡고 못 날아가게 방해하고 있는 것 같네
부모의 반대는 이유가 있는 거라고들 하지만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행동도 이해할 수 없고
내가 비정상이냐? 내가 여자에 미쳐서 가족들 등지려는 사람일까?
모붕이들 의견이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