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패배 홍명보 "준비한 것은 잘했다"… 티그레스 "쉽지 않았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 UANL에게 아쉽게 역전패했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강호를 상대로 선전했다. 홍명보 감독도 세트피스 실점 장면을 제외하곤 전반적인 내용에 합격점을 주었다.
울산은 4일 밤(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흐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티그레스와의 2020 FIFA 클럽 월드컵 경기에서 1-2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은 김기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막판 코너킥과 페널티킥에서 지냑에게 연속골을 내주었다.
동점을 노리던 울산은 후반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티그레스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특히 미세한 오프사이드로 득점 취소가 된 윤빛가람의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은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잘해주었다.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측면 수비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은 뒤 상대가 강하게 공격하였고 자연스레 라인을 내린 점이 어려웠다”라고 했다. 이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골 모두 세트 플레이에서 실점하였기 때문에 이는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준비한 부분은 잘 나왔다고 했다. 그는 “상대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하였고 우리가 준비한 것도 잘 맞아떨어졌다. 사이드 공격에 유의했고 후반에는 예상한 대로 상대가 전술을 바꿨다. 다만 첫 실점 후 상대가 더욱 몰아칠 때 버티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외에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다”라고 했다.
끝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으로 참가했는데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아시아 팬들에게 죄송하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우리가 준비한 부분에서 선수들은 100% 다 발휘해주었다”라며 격려했다.
한편, 티그레스의 히카르두 페레티 감독은 “많은 이들이 쉬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 전부터 나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울산은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쳐주었고 어려운 상대였다”라고 했다. 비록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관해 “역전을 만든 것은 잘했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선제 실점에도 절망하지 않고 승리로 만들었다. 또 우리의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려 노력했다”라며 칭찬했다.
준결승에 오른 티그레스의 눈은 이미 결승으로 향했다. 이들은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의 대결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페레티 감독은 “결승전을 미리 생각할 필요 없다. 당장 다음 경기만 집중해야 한다. 클럽 월드컵은 자국 리그와 다른 대회다. 상대도 최선을 다할 것이기에 우리도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준결승전에만 집중할 계획이라 단호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