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근무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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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무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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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부터 2016년까지

 

여의도 모처 기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처음에는 기관명도 생소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해서 가기 전에 미리 전화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니  담당자는 그런 나의 첫 인상을

 

좋게 봤다고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공익 근무를 할 때 처음에는

 

나 자신이 초라했고 후회스러웠다. 

 

그 곳에서 군 복무 하던 사람들은 대체로 학력이 좋았다. 

 

소위 말하던 엘리트였다. 

 

특히,  패션 감각도 좋고  외모도 준수하며 

 

머리가 좋아서 잔머리를 굴릴 줄 아는

 

소위 말하는 인서울 대학 엘리트들이 많았다. 

 

그들과 반대로 나는 정신적인 문제로

 

공익 판정을 받아서 그런지 담당자는

 

나를 많이 배려해주었다. 

 

부서로 배치하지 않고 담당자를 도와 보조를 맡게 됐다.

 

한 편으로 공익 대표를 맡은 셈이다. 

 

정직하고 성실해서 담당자는 나를 많이 신뢰했었다. 

 

담당자가 휴가를 떠나거나 자리를 비울 때는 내가 대신 불 끄고 문 단속 하고 

 

아침 저녁으로 출 퇴근 보고를 도맡아 했다. 

 

하지만, 한 공익으로 인해 억울함도 당하기도 했다. 

 

그 일로 나는 신뢰 없는 사람으로 전락했다. 

 

다른 공익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사실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직접 말하고 싶었는데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성격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사건은 내가 혼자 점심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 공익과 다른 한 명이 와서 대뜸 

 

전날에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봤다. 

 

그 때 그 공익이 자리에 없었을 때 한 명의 공익이 이렇게 말했다. 

 

“어? 그 형 어디 갔지?” 

 

그래서 나는 피자를 먹으러 갔다고 답해주고 그 공익은 

 

“걔, 또 피자 먹으러 갔어요?  저한테는 운동한다고 했으면서” 

 

이런 사소한 일상 대화를 나누었다. 

 

그 때 옆에서 그 공익과 친했던 공익이 쇼파에 누워 겉으로는 자는 것처럼 보였지만 엿듣고 있었다. 

 

그 일로 그 공익은 나한테 사실인지 물어봤고 그 때 몰래 엿듣고 있었던 공익이

 

“형, 솔직하게 말해요. 사람 감싸주는 것 아니에요. 그건 비겁한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또, 그 공익이 하는 말은 “평소에도 그런 말 하디? 아니, 나는 잘못도 없는데 너네들끼리 뒷담이나 까고 야 걔가 몇 살이지?  지우야 너랑 동갑이야? 와, 어쩜 사람이 겉과 속이 전혀 달라. 

 

나하고 5살이나 어린데. 승환아, 전에도 말했듯이 애들한테 너무 잘 해주지 마. 

 

내가 요즘 규태 걔랑 카톡이랑 전화 왜 씹는지 알아? 너 이러면서 나랑 말하고 

 

걔한테 가서 다 말할거지? 걔랑 애들이 너 없을 때 욕하는거 모르지?” 

 

옆에 있던 공익은 “형 사람들이 없을 때 뒤에서 욕 하는 것 안 느껴져요? 그거 되게 비겁한거에요.” 

 

라고 말했고 다시 그 공익이 “걔가 너 답 없는 형이라고 그러던데 니가 형인데 그런 말 가만히 듣고만 있으면 어떡해 그러면 또 표정은 똥 씹은 것처럼 찌그러져 있어. 

 

아무튼 그것만 말해. 했어? 안했어? 니가 그것만 말해주면 이따가 애들 오면 물어보게.” 라고 말하는데 계속 집요하게 추궁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얼떨결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뒤에 

 

자리를 재빨리 피했다. 

 

평소 그 공익과 잠깐 시간내서 커피 마시면서 일상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공익이 나한테 했던 말이 “사람이 아파서 병가를 쓰는데 왜 그것 가지고 뭐라고 하는건지. 

 

뭐 부러워서 그렇겠지? 지우가 애들이 한 말 다 들었다는데 나는 신경 안 써. 

 

근데 나 같아도 연가 다 쓰고 병가 쓰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수술해서 어쩔 수 없이 병가 쓰는건데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인가?” 라고 했다. 

 

이거 다 지우가 말한거지 내가 말했다는 식으로 말을 해서 와전이 되어 버렸다. 

 

다른 공익들은 내가 그랬다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정말 난처한 입장이었고 신뢰는 갈수록 잃어갔다. 

 

나도 와전되었음을 말하고 싶었지만 내 성격 상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가끔 담당자와 공익들 모두 전원 회식을 갖기 전에 간담회 시간을 가지는데

 

그 시간에 마침 그 문제의 공익은 자리에 없었다. 그래서 그 공익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가 되었고 

 

그 때도 마찬가지로 고스란히 누군가가 그 공익에게 말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공익은 상당히 불쾌해 했다. 

 

이번에도 공익들 모두 나를 의심했는데 나는 절대 한 번도 상대방을 모함하거나 

 

뒷담을 깠던 이야기를 외부로 유출시키지는 않는다. 

 

왜 사람들은 나부터 의심했는지 나 스스로도 참 답답했다.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싶었는데 잘 믿지 않을 것 같아서 말도 못했다. 

 

그 공익은 항상 무슨 말을 하든지 무조건 “승환이가 그러던데~” 라는 식으로 

 

내가 다 알려주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다.

 

나는 단지 동정심과 격려 차원에서 1층 사내카페에서 간혹 커피 또는 주스를 사준 적이 있었고

 

단 둘이 있을 때는 수술을 해서 상태는 어떤지 오늘은 또 왜 담당자에게 야단을 맞았는지 등 

 

특별한 중요한 이야기는 주고 받은 적은 없었다. 

 

공익이 그런 말을 하면 배신감 들은 것 같고 억울하고 분했다. 

 

그리고 나는 애당초부터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행동은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그 공익과 있었을 때에는 오히려 그 공익을 감싸주고 말동무가 되어준 것 뿐이었다. 

 

그 공익은 지우랑 다 짜고 치는 것 같아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공익들 사이에서 신뢰를 잃고 오죽하면 그 공익과 세트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나는 그 공익과 엮이지 않으려고 점심시간에는 혼자 밥 먹고 

 

13시에 맞춰서 부서에 들어오고 퇴근 시에는 남들보다 5분 늦게 나가거나 뒤떨어져서 가는 등  나름대로 힘들었다. 

 

 

 

아, 1살 차이라서 내가 형 대우 해주고 잘 해주려고 그랬는데 

공익 생활 2년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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