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 말하는 조태오의 본성
대표이사
2
1372
2021.11.08 23:00
Q: 조실장이 키우는 개... 주변사람들은 인간적인 면보다 돈보고 모일텐데, 사리사욕없이 곁에 있던 하나의 존재가 개인것 같은데 그 개를 죽였을 때 조태오의 심리가 궁금하다.
A: 조태오의 심리상태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단 조태오는 선악판단이 안되는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로 설명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뭐 잠재적인 범죄자 이런게 아니라 선악 구분을 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자란 친구다.
자신의 행위가 잘못돼도 주변에서 정당화해주니 판단필요가 없음. 하고싶은대로 하고 두려운게 없는데, 다만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할 때 두려움을 갖는 친구다. 좋을 때 느끼는 기쁨, 짜증, 우울 폭이 크고 분노 화남 이런건 없는 친구. 생명에 대한 가치도 없고 편견도 없고. 가치판단의 기준이 자기 자신. 배기사 아들한테 마카롱 주고 뒤이어 개한테 준다.
이는 애를 자기 개처럼 소중히 함. 즉 진짜 친절. 배기사에게 글러브 주는 것도 나름의 정당성.
내가 그냥 돈주면 거지 적선이니 스파링을해라. 쓰러지고 이게 무슨 꼴이에요 하며 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 주는데, 사실 실제로는 재벌들 지갑에 돈 없고 수행원들이 가지고 있다. 근데 무리해서라도 일부러 그걸 넣은건 진짜 안타까워하고 진짜 친절. 엘리베이터 탈때 환자들 타세요 하는건 진짜 친절. 우리는 믿지못함. 개도 그냥 있어서 때림. 생각하고 저지리는 캐릭터가 아니라 저지르고 생각함. 뒤처리는 최상무가 해줌. 이게 위험한게 시스템이 키운 인물이라 마지막까지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영화속에 나온 호의들이 이미지메이킹용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음.